고객의 미래까지 생각하는 남동농협
NAMDONG NONGHYUP
스타벅스 흑미 활용 신메뉴
커피 샷에 흑미소스, 음료 위엔 흑미토핑
출시 3주만에 50만잔 팔려
“밥 대용으로” 2030에 인기
던킨·더카페 등 식음료업계
쌀 넣은 신제품 연이어 선봬
해마다 역대 최저 소비 기록을 갈아치우는 쌀은 이제 지는 해의 기로에 서 있는 걸까. 통계청이 1월27일 내놓은 ‘2022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는 쌀 소비의 근본을 새삼 생각하게 한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부문 국민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55.5g으로 집계됐다. 전년(155.8g)과 견줘 0.2% 감소했다. 밥 한공기에 들어가는 쌀은 100g. 하루 쌀 소비량이 밥 두공기가 채 안되는 것은 2010년(199.6g) 이래 13년째다. 한공기 반만 먹는 것은 2020년(158g)·2021년(155.8g) 등 3년째다.
그러나 국내 카페 트렌드를 선도하는 1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사례를 보면 쌀이 지는 해가 아니라 떠오르는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우리쌀을 사용해 출시한 신메뉴가 인기를 끌면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올해가 검은 토끼의 해라는 점에 착안해 <블랙 햅쌀 고봉 라테>라는 메뉴를 새로 내놨다. 국산 흑미를 사용해 만든 제품이다. 에스프레소 샷에 흑미 소스를 더했고 음료 위쪽엔 팝콘처럼 만든 흑미 토핑을 고봉밥같이 올렸다. 먹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를 함께 살린 셈이다.
<블랙 햅쌀 고봉 라테>는 출시 20일 만에 전국에서 50만잔 넘게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스타벅스가 판매하는 전체 커피 음료 가운데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테, 돌체 라테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더욱이 주 구매자는 밥을 잘 먹지 않을 것 같은 2030 젊은층이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분석한 고객 데이터에 따르면 블랙 햅쌀 고봉 라테를 구매한 고객 가운데 65%가 20∼30대였다. 간편한 식사 대용 음료를 찾는 동시에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층 수요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쌀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판매해왔다. 2019년엔 경기 이천산 쌀을 사용한 <이천 햅쌀 라테>와 <이천 햅쌀 프라푸치노>를 내놨다. 이때도 출시 3주 만에 60만잔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친환경 경기미와 동물복지 유정란을 활용해 만든 <우리미 카스텔라>도 같은 기간 3만개 가까이 판매됐다. 2009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쌀 과자 <라이스 칩>은 10년 동안 210만개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다.
쌀 메뉴의 인기는 동종 업계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커피·도넛 전문점인 ‘던킨’은 우리쌀과 쌀 막걸리로 만든 <우리 쌀막걸리 도넛>을 선보였고 이랜드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인 ‘더카페’는 우리쌀로 만든 음료인 <봄햇쌀 프레스치노> <아침햇살라테> 등을 내놨다. 밀크티 전문점 ‘공차’ 는 프리미엄 쌀 음료 콘셉트의 <조선향미 누룽지 밀크티> 등을 출시했다.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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