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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그린바이오 소재 생산하는 농업회사 ㈜케일 <충북 청주>
아시아 최초 대량사육 자동화
연간 생산 유충 1000t에 달해
고단백 건빵·펫푸드 자체 판매
“식용곤충에서 추출한 그린바이오 소재로 식품·화장품·비료 등 무궁무진한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케일(KEIL)’은 식용곤충인 갈색거저리(밀웜)를 사육해 다양한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 정부가 주목하는 그린바이오산업을 2016년부터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케일은 곤충 소재를 생산하기 위해 아시아 최초로 식용곤충을 대량 사육하는 자동화 스마트팜을 구축했다. 이 스마트팜은 겉보기엔 평범한 2층짜리 공장 건물 같다. 그러나 내부에선 갈색거저리 알을 유충·성충으로 키우는 과정, 소재를 추출하는 공정 등이 자동화시스템으로 쉴 새 없이 돌아간다.
특히 1층 사육사에 설치된 대량 사육 스태커 장치가 눈길을 끈다. 6m 높이의 노란 철제선반들이 책장처럼 들어서 있고, 선반마다 갈색거저리 사육상자가 쌓여 있다. 마치 수직농장처럼 사육장을 적층 구조로 만들어 면적 대비 생산성을 높였다. 사육사에는 자동급여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일정한 시간마다 배합사료를 공급한다.
케일은 배합사료도 특별하게 만든다. 보통 갈색거저리 사료로 쓰는 원료는 밀을 가루로 만들고 남은 소맥피(밀기울)나 대두박·팜박·코코넛박·커피박 같은 부산물이다. 이런 원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코로나19 등으로 해외 물류에 차질이 생기면 조달하기 쉽지 않다. 케일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수입 원료 가격이 치솟자 다른 자구책을 마련했다. 라면·과자·젤리 등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를 앞둔 편의점 재고상품을 원료로 쓰기로 한 것이다.
김용욱 케일 대표는 “시범사업으로 편의점 CU(씨유)의 충북 음성·진천 집하센터에서 체화제품을 수거해 배합사료를 만들고 있다”며 “보통 소각 처리하는 체화재고를 사료로 활용하면 폐기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연간 생산하는 갈색거저리 유충은 1000t에 달한다. 이 유충을 세척·건조한 후 압축하거나 분쇄해 단백질·불포화지방산과 기능성 물질들을 추출하고 이를 다양한 산업에 사용하는 소재로 만든다. 식품·화장품용 정제오일이나 펫푸드, 축산·양어 사료 등의 원료가 되는 단백질 소재가 그것이다. 갈색거저리의 분변토는 버섯배지로도 활용한다.
케일은 대기업 등에 소재를 공급하고 고단백 건빵과 펫푸드 등 자체 생산한 제품도 판매한다. 향후엔 곤충농가에 자동화 사육시스템과 종충·배합사료를 보급해 위탁사육하는 수직계열화 모델도 적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갈색거저리는 버리는 부산물을 먹고 몸 안에 기능성 물질을 축적한다”며 “갈색거저리가 그린바이오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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