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지난 가을 씨뿌림을 놓친 농가를 대상으로 사료용 맥류 씨뿌림 재배기술을 소개했다.

먼저 농진청은 봄철 적기 씨뿌림을 강조했다. 트리티케일, 귀리, 청보리, 호밀 등 사료용 맥류의 봄 씨뿌림 적기는 일 평균 기온이 0도 이상인 날이 일주일 이상 계속될 때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해남·진주 등 남부 지역은 2월 중순, 천안·청주 등 중부 내륙 지역은 2월 하순, 산간 지역을 제외한 연천 등 북부 지역은 3월 초순이 적기다.

참고로, 봄에 씨뿌림한 맥류는 가을 씨뿌림 한계기를 지나서 늦가을(연천 지역 기준 11월 10일)에 씨뿌림한 맥류보다 수확량이 많다. 하지만 한계기를 지나면 수확량이 급격히 적어지므로 역시 적정 씨뿌림 기간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봄 씨뿌림 한계기는 남부지역 2월28일, 중부 내륙지역 3월5일, 북부지역 3월15일 등이다.

또 사료용 맥류의 봄 씨뿌림 양은 가을 씨뿌림 때보다 10% 더 뿌려야 조사료 수량이 증가한다. 이보다 많은 양을 뿌리면 빽빽하게 심겨 웃자라기 때문에 식물체가 쓰러져 조사료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으니 피한다.

투입할 비료량은 트리티케일, 귀리, 청보리, 호밀 모두 질소-인산-칼륨의 성분 비율을 ‘12-10-10(kg/10a)’으로 맞춰 전량 밑거름으로 준다. 1㏊당 요소 250㎏, 용성인비 600㎏, 염화가리 165㎏을 줘도 된다.

재배지에 잡초가 많으면 씨뿌림 전에 흙갈이를 하고, 종자소독, 물 빠짐 길 만들기 등은 가을 씨뿌림과 똑같이 한다. 특히 맥류는 습해에 약하므로, 벼 단일 경작을 하는 논과 가까운 재배지에서는 가장자리의 물 빠짐 길로 물이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씨뿌림 뒤에는 반드시 3일 안에 토양처리 제초제를 뿌려야 잡초를 잘 관리할 수 있다. 

농진청 중부작물과 고종철 과장은 “이상기후와 코로나19 여파로 마른 풀을 수출하는 주요 나라들의 생산량이 감소해 국내외 풀사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올바른 사료용 맥류 씨뿌림 방법으로 조사료 수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