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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뉴스

일 자
2023-02-01 09:28:45.0
제목 : 4조원대 펫시장 노려라…대학에도 반려동물산업 바람
전국 학과보유 학교 30곳 넘어
농축대학원들 관련 과정 신설
2027년엔 6조원대 성장 전망
정부도 전담조직 만들어 대응
펫시장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4가구 가운데 1가구꼴로 늘어나고 관련 산업 규모가 2027년 6조원대로 예상되면서 기존 축산·방역에 방점을 뒀던 농축산분야 대학·대학원이 해당 산업 인력 양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서울 건국대학교는 최근 유명 일간지에 신입생 모집 광고를 냈다. 학부·대학원 학생이 아니라 ‘펫산업 최고경영자 과정’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거였다. 강의분야는 ‘펫비즈니스 관련’, 지원자격은 펫산업에 종사하는 기업·공기업체 임원·경영자로 한정했다. 40명 정원이 다 차면 조기 마감한다는 이 과정의 강의는 학교 내 수의과대학·경영전문대학원·농축대학원이 나눠 맡는다.

반려동물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축산업을 근간으로 하던 대학·대학원들조차 해당 산업 인력 양성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 교육계를 휩쓸고 있는 반려동물산업 바람이 기존 농업계로도 확산하는 방증이라고 입을 모은다.

 

◆3∼4년 새 관련 학과 운영 대학 30곳 이상 신설=현재 대학 정보 제공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서 ‘반려동물’을 검색하면 관련 학과를 보유한 대학이 34곳으로 나온다. 그러나 ‘애완동물’ ‘동물보건’ ‘펫케어’ 등의 간판을 내건 학과도 적지 않아 반려동물 관련 학과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려동물 관련 학과가 늘어난 건 3∼4년 사이 일이다. 2019년만 해도 관련 학과를 설치한 4년제 대학은 원광대학교·중부대학교·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경주대학교·제주국제대학교 등 손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2021년 부산에 위치한 신라대학교가 4년제 대학으로선 부산·울산·경남 지역 최초로 반려동물학과의 문을 열며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실용학문 위주의 전문대학 전유물로 여겨졌던 관련 학과가 학자적 자부심이 높은 4년제 대학에서도 러브콜을 받는 것이다.

◆학부 등으로 덩치 불리고 농축업계로도 확산=학령인구 감소 상황에 비춰볼 때 지원자 반응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첫 신입생을 받는 부산보건대학교 반려동물보건과 정건영 학과장은 “19명 정원 중 14명이 모집됐지만 아직 수시 2차, 정시 모집이 남아 있기 때문에 원래 기대한 것보다는 꽤 괜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일부 학과에선 덩치를 불려 계열·학부·단과대학으로 승격한 곳도 생겨났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연암대학교는 ‘동물보호계열’을, 금산에 있는 중부대는 ‘애완동물학부’를 운영한다. 부산에 있는 동명대학교는 ‘반려동물대학’을 올해 처음 선뵌다.

붐은 농축업계로도 전이 중이다. 농축대학원 주도로 ‘반려동물산업 최고위 과정’을 5년간 운영하다 올해 펫산업 최고경영자 과정으로 확대 개편한 건국대가 대표적이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도 올해 제9기 ‘동물보건 최고경영자 과정’을 현재 정상 모집 중이다.

◆이면엔 6조원 규모 시장 자리=대학이 이렇게 사활을 거는 이면엔 현재 4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거대 시장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월 발표한 ‘2021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는 606만곳으로 집계된다. 전체 가구의 25.9%에 달하는 규모다.

임영조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은 “반려동물 양육가구 규모는 통계청·사료업체·동물보호단체 등에서도 조사하는데 정부부처는 특성상 보수적으로 추정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다는 견해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시장 규모는 더욱 크다. 통계청이 가계지출액 기준으로 평가한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2015년 1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8000억원으로 2.5배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추정치는 더 크다.

2017년말 내놓은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를 보면 반려동물 연관산업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3322억원에 달했다. 이어 2023년엔 4조5786억원, 2027년엔 6조55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20일 조직 개편을 통해 반려동물 업무를 전담하는 국 단위 조직인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을 신설했다.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은 동물복지정책과·반려산업동물의료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봉재 대경대학교 동물사육복지학과장은 “과거 동물사육이라고 하면 축산에 방점이 찍힌 가축을 대상으로 했지만 최근 관련 산업 분야가 유통·사료·미용 등에서 매개치료·행동교정 등으로 세분화하면서 농축업계에서도 시장 선점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정·홍지상·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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